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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국의 간화선 세계에 알리고 싶었다” 2010-07-29
 


“한국은 세계에서 유일한 ‘간화선의 나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규모나 전통으로 봐도 그렇고 실수행을 하는 나라로는 유일하기 때문이죠.”
로버트 버스웰(57ㆍ사진) 불교학술원장은 7월 27일 기자간담회에서 “국제 학술대회에서 간화선의 저명한 국내외 학자들의 연구 논문과, 한국의 간화선을 대표하는 선사들의 법문을 들으며 간화선을 체계화 하는 일을 시작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는 버스웰 교수가 2009년 6월 불교학술원의 초대 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첫 사업으로 제안해 성사된 것이다.
버스웰 원장은 “미국에서는 중국ㆍ일본 불교 학자가 100여 명에 달할 정도로 연구가 활발하다. 하지만 한국불교를 연구하는 학자는 5명에 불과하다”며 “외국에 잘 알려지지 않은 한국의 간화선을 한국수행자와 외국학자들이 한 데 모여 토론을 하면 흥미로울 것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설명대로 외국에는 간화선을 연구하는 학자는 많지만 한국에서 간화선 수행이 진행되고 있다는 걸 모르는 이들이 많다. 버스웰 원장은 “대부분의 연구자들이 일본과 중국 불교를 전공하기 때문에 한국불교의 간화선 전통을 알리면 어떨까 했다. 간화선 수행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이를 연구하는 외국학자들이 실제 간화선 수행현장을 보면 좋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버스웰 원장의 의견에 따라 이번 학술대회는 전형적인 진행 방식에서 벗어나 학자들의 발표 시작 전에는 선사들의 기조발제 법문을, 발표 종료 후에는 진제ㆍ혜국ㆍ고우ㆍ수불 스님이 참석해 회향 법문을 한다. 연구 서적으로만 간화선을 접해 온 국외의 학자들에게 전통적 법문을 접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한 학술대회가 끝난 후에는 8월 14~16일 2박 3일 동안 충주 석종사, 문경 봉암사, 순천 송광사, 마곡사, 수덕사, 개심사 등 선원을 탐방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버스웰 원장은 “간화선은 화두를 물으면서 수행한다는 점에서 인도, 티베트, 남방의 수행과는 다른, 보다 근원적 수행 방법이다”며 한국의 간화선을 평가했다.

한국 불교의 전통 수행 방법인 간화선은 옛 선사들로부터 근현대의 선사들에 이르기까지 끊이지 않고 전수돼 왔다. 이런 전통이 있기에 오늘날도 매년 100여 군데의 선원에서 2200여 명의 출가수행자들이 수행하고 있다. 또 재가수행자들을 위한 선원들도 생겨나 불교를 믿는 이는 물론이고 다른 종교를 믿는 이도 수행할 수 있게 돼 간화선 수행이 점점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버스웰 원장은 “간화선 수행의 원형을 잘 간직하고 있는 한국 간화선을 국제화해 한국의 정신과 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 싶다”며 한국 간화선을 국제화 하겠다는 서원을 밝혔다.

버스웰 원장은 “외국에 간화선을 알리려면 나부터 수행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간화선을 공부했다. 실제로 그는 태국과 미얀마에서 위빠사나 수행을 하다가 그곳에서 한국 스님을 만나 한국으로 왔다. 이후 1974년 송광사 구산 스님 문하에서 출가해 ‘혜명’이란 법명을 받고 5년간 수행했다.
버스웰 원장은 1985년 UCLA에서 ‘<금강삼매경론>의 한국적 기원’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리고 원효 스님의 <금강삼매경>을 비롯해 지눌 스님 전집을 번역하는 등 한국불교 소개에 앞장서 왔다. 이런 공로로 1994년에는 불이상을, 2008년에는 만해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985년 UCLA 동아시아 학과 교수로 임용된 그는 1993년 UCLA에 한국학 센터를 설립했다. 이 센터는 미국 내 최대 규모의 한국학 센터로 한국의 종교와 문화 등을 가장 한국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로버트 버스웰 교수는 동국대 불교학술원장을 비롯해 UCLA 교수, 아시아연구협회(AAS, Association for Asian Studies)회장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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